시승기

[정기자의 車톡] 벤츠 고민된다면? GLA를 추천하는 이유

낯선기자 2021. 10. 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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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럭셔리 세단 이미지가 강한 메르세데스 벤츠는 소형 SUV로 이동하고 있는 시장에 대한 대응책으로 GLA클래스를 강화했다.

 GLA 2세대는 1세대보다 전고가 110mm 높다. 여기에 4륜구동까지 장착했다. 가장 작은 크로스오버 SUV로 재탄생한 것이다. 크로스오버란 승용차에 RV의 장점이 접목된 다목적 차로, 전고를 높여 실용성과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올해 판매된 독일3사의 소형SUV 차량 중 GLA클래스는 1258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판매량 순위는 3위, 점유율은 16.3%다. 1위는 벤츠의 GLB-Class, 2위는 BMW X1으로 점유율은 각각 52.5%, 20.2%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크로스오버 GLA클래스 2세대 모델, 250 4matic을 시승했다.

벤츠 GLA클래스 250 4matic [사진=정기자]



일단 승차감부터 느껴봤다.

최대출력 224hp 최대토크 35.7kg.m 공차중량은 1660kg

최대출력과 최대토크는 상위 모델인 GLB와 같다. 공차중량은 GLB 모델(1720kg)에 비해 60kg 가벼운 1660kg이다. 그렇다고 GLB가 더 무겁게 느껴지거나, GLA가 가볍게 더 잘 나간다는 등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지지는 않는다. 

GLB GLA 두 차량 모두에서 부드러움과 정숙함, 그리고 날렵한 퍼포먼스가 느껴진다. 엑셀이나 브레이크가 '어떻다'라는 느낌을 받기 보다는 운전 자체가 편안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벤츠 모델들의 특징이다.

일각에서는 '주행 맛이 떨어진다'는 평도 있지만, 정숙함과 안정적인 퍼포먼스가 두드러진 장점인 GLA는 데일리카로 제격이다.

자유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을 밟자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능숙하게 속력이 치솟았다. 노면이 고르지 못한 부분에서도 소음 및 진동이 크게 전달되지 않는다. 나지막한 말소리도 편안하게 전달된다. 잘 들어보면 숨소리도 들릴 정도.

방음 정도는 주행 피로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방음이 잘 되는 차량은 장거리 운행을 부담없이 할 수 있어 운전을 즐겁게 하도록 하는 요소중 하나다. 에코모드를 실행하고 정속 주행을 하자 연비가 평균 14km/l까지 나왔다.

벤츠 GLA클래스 250 4matic [사진=정기자]



이번엔 북악스카이웨이로 루트를 잡아 경사로를 운행해봤다.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평균 3000RPM 전후로 힘있고 편안하게 경사로를 올라갔다. 묵직한 엔진이 잡아주어 내리막길에서도 흘러내리지 않고 일정한 속도로 내려갈 수 있었다.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변환하면 엑셀을 밟는 깊이에 따라 RPM이 급격히 상승하며 기어가 바뀌는데, 힘있게 나아가야 하는 구간에서 날렵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같은 퍼포먼스는 오프로드 엔지니어링 패키지에 다운힐 속력 조절 시스템이 탑재돼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시스템을 활성화하면 언덕길 주행 시 2km/h부터 18km/h 범위 내에서 운전자가 설정한 속력으로 차량 속도가 자동 조절된다. 브레이크를 많이 밟지 않고도 가속도가 붙지 않아 안정적으로 내리막길을 주행할 수 있다. 최대출력은 224hp, 최대토크는 35.7kg.m, 공차중량은 1660kg이다.

경사로 주행 후 연비는 9.5km/ℓ가 나왔다. 공식 복합연비(10.5km/ℓ)보다 낮은 기록이다. 소형 SUV이지만 엔진 사양이 꽤 높기 때문에 연비가 높지는 않다.

벤츠 GLA클래스 250 4matic [사진=정기자]



다양한 주행 보조 시스템 탑재

주행 보조 시스템도 대거 탑재돼 있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속도를 조절하고 제동까지 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ADAD) 기능은 운전 피로도를 낮춰준다. 막히는 도로에서 해당 설정을 켜면 브레이크와 엑셀 사이를 오가지 않아도 자동으로 거리를 유지한다. 

다만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이나 들어오려고 머뭇거리는 차량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해당 기능은 단지 운전 보조일 뿐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이밖에도 반자율제동을 지원하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이 기본 사양으로 포함돼 있다.

벤츠 GLA클래스 250 4matic [사진=정기자]



Exterior

전장 4440mm, 전폭 1850mm, 전고 1615mm

GLA의 첫 이미지는 '부드러움'이다. GLB의 각진 느낌과는 달리 뒷유리가 완만하게 떨어진다. 그렇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날카로운 느낌이 강하다.

GLB가 직사각형에 가까운 디자인인 반면 GLA는 가늘고 긴 디자인 요소가 들어간다. 헤드 및 테일램프 또한 GLB보다 날카로운 인상을 준다.

AMG라인이 적용된 마름모꼴 라디에이터 그릴은 GLB와 비슷하지만, 각진 직사각형 형태인 GLB의 그릴 디자인와 달리 GLA는 위쪽이 좁은 사다리꼴 모양이다.

소형SUV이다보니 올라 타는 느낌이 편안하다. 세단보다 조금 높은 정도에 전고도 높아 걸리는 부분 없이 승차할 수 있다.

벤츠 GLA클래스 250 4matic [사진=정기자]


Interior

내부 인테리어는 스포티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센터페시아 중심부에 위치한 세 개의 원형 통풍구는 오프로드 감성을 지닌 GLA의 개성을 한층 강화한다. 알루미늄 느낌의 소재로 더욱 견고한 느낌을 풍긴다.

벤츠 GLA클래스 250 4matic [사진=정기자]


스티어링 휠은 나파가죽이 적용돼 그립감이 뛰어나다. 가죽 패키지를 선택하면 가죽 시트와 대시보드 탑스티칭을 추가할 수 있다. 

GLA는 벤츠 SUV중에서 가장 작은 모델임에도 작다는 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크로스오버 차량답게 공간을 넓게 설계하는 등 실내공간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 이전 모델 대비 휠베이스는 30mm 길어지고 전고 또한 110mm 높아져 헤드룸 공간이 여유롭고 넉넉하다. 

GLA는 5인승으로 2열에 3인까지 탑승할 수 있다. 뒷좌석 시트는 오른 쪽 1인석과 왼쪽 2인석을 개별적으로 접을 수 있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뒷좌석의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최대 1430L까지 적재할 수 있다.

벤츠 GLA클래스 250 4matic [사진=정기자]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GLA지만, C-Type만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쉽다. 충전기 타입이 점점 C-Type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곤 하지만, 아직 USB-A커넥터를 많이 이용하는 상황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만큼 앞서나가는 기술을 채택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GLA의 판매가격은5960만원이다. (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부가세 포함)

벤츠 GLA클래스 250 4matic [사진=정기자]